Bilbao Effect?!

exterior overview · Guggenheim Museum Bilbao · Bilbao, Spain
출처 : http://www.eikongraphia.com/wordpress/wp-content/5%20Guggenheim%20Museum%20Bilbao.jpg
출처 : http://www.bluffton.edu/~sullivanm/spain/bilbao/gehryguggenheim/10016.jpg
출처 : http://plaidnet.greenwichacademy.org/arthistoryslides/slideidgal/MODERNISM/LATE20THCENTURY/late20th46.jpg
1. 설계경기가 최고의 건물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
누가 보더라도 설계경기의 과정은 소모적인 부분을 내포한다. 현대의 설계경기 형태를 통한 건축가 선정의 과정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온 건축가의 각축전으로 변모해가면서 일명 스타건축가를 배출하며 그에 상응하는 스타건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한 설계경기의 형태 또한 다양화되고 있어 주요내용에 따른 분류로 프로젝트 경기(project competition)와 아이디어경기(idea competition), 응모자격별로 일반공개경기(open competition), 제한 설계경기(limited competition), 특별 설계경기(special competition) –이상 UIA규준- 혹은 일반공개경기와 지명초청경기 등-KIA규준-으로 나누어져 공공건축물의 상당부분이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건축예비심사와 같은 디자인안을 받아보는 형식을 취한다.
현재 지어지고 있는 상당 수의 공공건물이 설계경기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임은 자명하나 경쟁을 통한 당선안이 훌륭한 건축물에 일부 들 수 있을지언정 그 전부를 대변해주지는 못한다. 실제로 설계경기를 치르지 않고 이루어진 진정한 건축적 미의 상징물들은 그 깊이감에 있어 당선안에서 느낄 수 없었던 아우라를 보이는 경우가 더러 있다.
설계경기가 최고의 건물을 위해 필요한 과정인지에 대한 두가지-모두 회의적인-관점은 그 첫번째로 소모적인 과정과 낙오되는 디자인에 대한 아쉬움 그 이상의 경제적-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을 포함한-낭비가 다시 어느 루트로든 부작용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와 현상학적으로 바라볼 때 설계경기를 통하지 않고 세워진 건축물들이 전하는 증거적 의미를 들 수 있다.
설계경기의 경우 국제 공모와 국내 공모의 일부 상이한 부분이 작용하는데 국제 공모의 경우 종종 건축가를 스타덤에 올리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그 중 몇몇은 일정한 단계에 오르고 나면 때로 그들에게 요구되는 일명 Bibao effect나 wow factor의 실행을 위한 그들만의 언어를 구사하게 된다. 이는 반드시 긍정적인 효과로서의 결과만을 창출하진 않는다.
때로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지역성이나 맥락과 상충되는 디자인을 내놓거나 이전에 좋은 효과를 거두었던 형태를 다른 대지에 가져다 두고 이전에 나타났던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도 하는데 게리Gehry의 몇가지 프로젝트와 비뇰리Vinoly의 Kimmel Center for Performing Arts가 비슷한 경우에 속했다.



출처 : http://images.google.co.kr/imgres?imgurl=http://www.hughpearman.com/illustrations3/kimmelcenter1.jpg&imgrefurl=http://www.hughpearman.com/articles3/kimmle.html&h=292&w=400&sz=47&hl=ko&start=5&um=1&tbnid=TQkfPMMcZwL1KM:&tbnh=91&tbnw=124&prev=/images%3Fq%3Dvinoly%2BKimmel%26svnum%3D10%26um%3D1%26complete%3D1%26hl%3Dko%26lr%3D
비뇰리 : http://www.vinoly.com/



2. Bilbao Effect : 작용 vs 반작용
1997년 스페인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Bibao Guggenheim Museum은 당시 기적과 같은 결과물이었다. 프랭크 게리에 의해 만들어졌던 이 미술관은 바스크 지방의 쇠퇴해가는 산업도시를 전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었다. 지역경제를 부양하고 지역공동체를 재인식시키며 관광객이 줄지어 오게 한 이 현상, 이에 Bilbao Effect란 이름이 붙여지는 성공담이 되었다.
이 ‘세계적 명물’은 한 도시의 경쟁력을 상상을 초월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하나의 건물이 한 지역의 경제를 좌우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 컨설팅업체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개관 이후 6년간 빌바오시에서 약 1조5천억원(10억7천만유로)의 경제적 효과를 유발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미술관 건립에 5천억원(5억달러)을 웃도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자되었으나 놀랍게도 그 부가가치의 결과는 엄청난 수준이었다. 그 경제적 효과에는 관광객이 미술관 관람을 위해 지급하는 미술관 입장료 및 팜플렛, 미술관련 서적의 구입비와 호텔 투숙비, 식음료비와 교통비, 각종 편의시설 이용에 드는 비용 일체를 포함하는 것이다.
여기에 빌바오시는 고용 유지에 미치는 효과를 더해 수많은 도시들로 하여금 제2의 빌바오를 꿈꾸게 하였다. 그 연장선상에서 지어진 깔라뜨라바Calatrava의 밀워키 미술관Milwaukee Art Museum, 리베스킨드Libeskind의 덴버미술관 Denver Art Museum, 스티븐 홀 Steven Holl의 벨부 미술관 Bellevue Art Museum등 유명건축가들의 이름이 걸린 많은 미술관들이 재정적 현실에 부딪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잘 지어진 한 건축물이 지역경제를 살리며 끊임없는 관광객을 유치하고 그것을 통해 경제 활성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 빌바오의 사례는 물론 그 건물 자체만의 혁신 그 이상을 시사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술관 관련사업을 관광사업화 시키는 일에 대한 회의와 정작 그 내부를 채우는 전시물의 중요성, 현시대 예술에 대한 수요를 만족시킬만한 공간의 확보 등 본연의 목적에 상응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여기에 더불어 환상적인 도시의 상징물이 되기 위해 미술관 건립에 투자되는 비용이 자금압박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밀워키의 사례를 통해 미술관 관련자들은 경제적 상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깔라뜨라바의 놀라운 디자인과 기술력의 결집체가 되었던 밀워키 미술관은 2500만 달러의 빚을 남겼고 2000년 지어진 이래 5년 가량이 지나서야 그 손해를 만회해 나가기 시작했다. 스티븐 홀에 의해 디자인 되었던 벨부 미술관은 2300만 달러가 들어간 아름다운 건물이었으나 문을 연 직후 문을 닫았고 2년이 지난 후 다른 프로그램을 담은 건물로 다시 오픈하게 되었다.

출처 : http://www.mediabistro.com/unbeige/original/20061012_denverartmuseum.jpg

출처 : http://images.google.co.kr/imgres?imgurl=http://image.blog.livedoor.jp/modernarchitecture/imgs/7/4/7400dd4e.jpg&imgrefurl=http://blog.livedoor.jp/modernarchitecture/archives/cat_50016623.html&h=320&w=500&sz=117&hl=ko&start=9&um=1&tbnid=DbKG7uXQEjJ_vM:&tbnh=83&tbnw=130&prev=/images%3Fq%3DBellevue%2BArt%2BMuseum%26svnum%3D10%26um%3D1%26complete%3D1%26hl%3Dko%26lr%3D%26sa%3DG
이와 같이 미술관은 그 자체로 초기 자본조달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며 그것이 지역을 대표하는 건물로서의 목적을 지닐 경우 그 모험의 가능성은 더해지게 된다. 그러나 궁극적 목적으로의 전시회가 관객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될 경우 건물은 적자로 돌아설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지금의 디자인 추세는 다원화되어 있지만, 적어도 그 접근에 있어 포스트모더니즘의 유행은 지났고 역사적 리바이벌도 배제되며 혁신적인 유니크함 외에 절제된 모더니즘과 균형의 분위기를 요구하고 있다.
3. 삼각관계 : 건축주와 대중(혹은 관람객) 그리고 건축가
꼬르뷔제Le Corbusier의 롱샹성당chapel of Notre-Dame du-Haut in Ronchamp의 ‘효과’는 게리의 빌바오 구겐하임과 상당히 대조적인 양상을 보인다. 다양한 모티브들이 희화되었던 조각과도 같은 꼬르뷔제의 이 후기작을 찾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사진을 찍고 스케치북을 들고 있다. 그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성지를 보고자 온 사람들이 아니라 건축적인 이유로 건축계의 가장 위대한 건축가가 남긴 ‘작품’을 보기 위해 온 사람인 것이다. 모던 건축가들의 많은 건물들이 건축학도들의 존경을 받을지는 모르나 때로 그들은 대중을 크게 고려하지 않은 독단을 표현해내기도 했다.
롱샹과 빌바오 구겐하임은 극단적으로 다른 대상의 범주를 만들어 냈지만 대중과 건축주보다 건축가의 언어가 크게 작용한 점과 일종의 표현주의 맥락에서 입장을 같이 한다.

출처 : http://www.angelo.edu/faculty/rprestia/1301/images/IN228Ronh%5B1%5D.jpg
개중에는 현대건축의 발전에 작용한 중요 요소의 하나로 설계경기의 역할을 말하기도 한다. 이 효과를 통해 만들어진 시드니오페라하우스, 퐁피두센터, 슈투트가르트미술관 등의 기념비적 현대건축을 탄생시켰다는 미명도 갖는다.
현재는 규모가 상당하지 않은 프로젝트까지 설계경기를 통해 디자인을 선별해 내려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건축주의 입장에서는 하나의 대지에 앉혀질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 안을 경쟁시킬 수 있어 유리한 입장을 점하겠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소모적인 면모를 갖고 있는 게 사실이며 그러한 부작용은 다시 건축주에게 돌아가게 된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될 것이다.
경쟁적 공모의 구도가 아닌 계약을 통한 과정을 통해서 충분히 훌륭한 건축물을 구축해낸 건축가로 안도Ando Tadao나 칸Louis I. Kahn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충분한 시간과 구상을 통해 건축주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깊이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건축물을 디자인했다.
건물의 목적과 가치가 동일할 수 없으며 고려해야 할 사항과 상황이 모두 다르겠지만, 반드시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그러한 기반을 받아들이고 디자인 해가는 건축가가 만들어 낼 건물이 궁극적으로 건축주에게 좋은 건물이 되고 대중에게 받아들여지는 건물이 될 것이란 사실이다.
‘쇼’를 하는 건축이 아닌, 진정한 의미가 담긴 건축이 진실된 건축적 미를 가지게 되며 건축주와 대중, 건축가의 삼각관계가 원활한 함수로 작용되는 방법이 경쟁적 설계경기의 과정으로만 이루어질까의 의문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Jonas Salk Institute for Biological Studies 10010 North Torrey Pines Road La Jolla, CA
Louis Kahn 1965


Louis Kahn 1963

The Bilbao effect by Witold Rybczynski
ART News, March 2005 ‘The New Serenity’ by Steven Litt
한국설계경기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우시용, 송종석
sklee@hankyung.com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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